교과목 집중 이수제…진도 급급 부작용

입력 2012.04.28 (07:58)

<앵커 멘트>

요즘 학생들, 성적은 차치하고도 일부 교과목은 진도조차 따라가지 못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학기당 과목수를 줄이되 몰아서 가르치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서 빚어진 현상입니다.

이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목동의 한 학원, 중간 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학교에서 진도를 따라잡지 못한 과목을 학원에서 보충해야 합니다.

중학교 2학년인 이 학생은 도덕 과목의 시험 범위가 3학년 것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인터뷰> 중학교 2학년 : "진도가 빠르니까 이해하기도 힘들고 머릿속에 다 넣기도 힘들고"

초.중.고교의 학기당 이수 과목수를 기존의 11~13개에서 8개로 축소해 학습 부담을 줄이자는 집중 이수제가 지난해부터 도입됐습니다. 국.영.수를 제외한 과목들의 경우 여러 학년에 걸쳐 가르치던 것을 학년별.학기별로 몰아서 하면 심화 학습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원들은 단기간에 많은 진도를 나갈 경우의 부작용을 우려합니다.

<인터뷰> 교총 대변인 : "학교별 현황을 파악해서 학교가 이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할 수 있는 재량권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교과부는 집중 이수제를 할 경우 창의적인 학습을 통해 수업의 질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교과부 과장 : "몰아서 수업하게 될 경우 선생님 강의와 학생이 참여해서 하는 활동을 병행해 수업이 바뀔 수 있고..."

교과부는 집중이수제가 사교육을 부추기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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