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청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이스타 항공기가 하루에 두번이나, 긴급회항했습니다.
승객들은 3천 미터 상공에서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정다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무조건 기다려라, 기다려라. 마냥 기다리냐고."
승객들이 이스타 항공사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
탑승한 항공기가 기체 결함이 의심돼 두 차례나 회항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우리를, 우리 인간을 담보로 실험한다는 거요?!"
제주로 향하는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청주공항에서 처음 이륙한 시각은 오늘 오전 7시 55분.
승객 147명을 태운 비행기는 이륙 30여 분만에 조종석 창틈으로 바람이 들어온다며 청주로 회항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정비를 마친 뒤 다시 제주로 출발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되돌아왔습니다.
만 피트 3천 미터 상공까지 올라갔다 두 번이나 다시 공항으로 돌아온 승객들은 영문도 모르고 불안에 떨었습니다.
<인터뷰> 전규복(충남 아산시 용화동) : "지금도 불안해요. 그래서 탈까 말까 망설이는 중이에요."
일부 승객들은 항공요금을 환불받거나 다른 항공사 여객기를 이용해 출발했고, 나머지 승객 81명은 예정보다 5시간 반 늦은 오후 1시 반쯤, 정비를 마친 비행기에 탑승해 제주로 떠났습니다.
이스타항공 측은 조종실 기압에 문제가 있다는 경보가 울려 회항했으나, 항공기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정다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