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재정난을 호소하며 비싼 등록금을 거두는 대학들이, 예산을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차액을 남겨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대학 교육연구소가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 20곳의 지난해 예산결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수입예산은 줄이고, 지출예산은 늘려잡아 과도한 이월,적립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화여대의 경우 당초 예산보다 천 590억원이 남았고, 고려대는 690억원이, 연세대는 610억원이 남아 이월,적립됐습니다.
사립대 20곳이 예산과 지출을 축소,확대 편성해 생긴 차액은 총 7천 4백여억원으로 지난해 등록금의 20%에 이릅니다.
이같은 방법 등으로, 대학들이 매년 돈을 쌓으면서, 지난해까지 이월 적립금 총액은 이대가 8천 7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대와 홍익대도 각각 5천 9백억원대로, 20개 사립대의 이월,적립금 총액은 약 4조 8백억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해 20개 대학의 등록금 3조 7천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입니다.
그러면서도, 일부 대학들은 교육여건에 대한 투자는 소홀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들의 기계기구 구입비나 실험실습비등을 오히려 줄인 대학들도 상당수였습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예산 편성만 합리적으로 이뤄진다면, 지난해 등록금의 20%는 징수할 필요가 없었다며, 불합리한 예산편성의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구영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