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오늘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시작됐습니다.
20개국 정상이 모처럼 모였지만 주관심사는 회원국이 아닌 그리스의 상황이었습니다.
위기 해결 원칙에는 동감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두고는 기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로스카보스 현지에서 최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발 경제 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한 G20 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함께 웃었지만, 곧바로 뼈있는 말이 오갔습니다.
유로화를 쓰지 않는 영국의 카메론 총리는 그리스 등 유로존 위기는 원칙적으로 해당국 문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인터뷰> 캐머런(영국 총리) : "유론존 국가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G20 회원국들이 해결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G20의 개입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바호주(EU집행위원장) : "유럽만이 직면한 도전이 아닙니다. 세계적인 문제인 것이고, 모든 G20 지도자들이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논란 속에서도 정상들은 IMF 긴급 구제금융 재원을 4천 5백 6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금융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마련하자는 데는 공감한 셈입니다.
한국이 지난 4월, 150억 달러를 내기로 한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중국이 4백 30억 달러, 러시아와 브라질, 인도, 멕시코도 각각 백억 달러씩 분담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로존에 단호한 구조조정을 주문했습니다.
<녹취> 이 대통령 : "유로존은 전 유럽차원에서 유로존 자체 시스템 개혁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 결론을 도출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G20 정상회의 직전에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만나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내일은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로 이동합니다.
로스카보스에서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