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930년대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고려인의 후손들이 최근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광주에도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의 정착을 돕는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37년 연해주의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당한 중앙 아시아 대륙, 이곳에서 살던 고려인 3세 올가는 지난 4월 광주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올가는 머물 곳이 없어 낯선 이국 땅에서 여관을 전전했습니다.
그러던 그에게 최근 한 종교단체가 마련한 '고려인 쉼터'가 새 보금자리로 제공됐습니다.
<인터뷰> 올가 (고려인) : "여기서 있으며 돈 벌어서 방 얻어 나가야죠. 가족들도 데려오고 싶어요."
숙소와 휴게실, 식당 등을 갖추고 지난 3월 문을 연 쉼터에선 고려인 10여 명이 서로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소야 (고려인) : "카자흐스탄, 우즈벡 인건비 턱없이 낮고 차별이 심하다 그래서 한국을 찾는 겁니다."
쉼터를 중심으로 주변에는 고려인 천여 명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 최대 규모인 고려인 정착촌에는 매주 대학생과 직장인 등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한글 강사 (자원봉사자) : "무슨 받침? 읽어보세요.시작! 잠자리."
<인터뷰> 이천영(목사) : "한 핏줄이다 도움이 절실하다,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고려인들을 돕는 것은 꼭 필요..."
작은 온정들이 고려인 후손들에게 '코리안 드림'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 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