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응급차 ‘환자 몰아주기’ 검은 거래 적발

입력 2012.06.25 (13:01)

수정 2012.06.25 (13:10)

<앵커 멘트>

응급 환자를 자신의 병원에 몰아달라며 응급환자 이송단에 수억 원의 돈을 건넨 병원장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응급차를 출퇴근용으로 이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도 심각했습니다.

고아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응급환자를 특정 병원에 몰아주는 대가로 수억여 원을 주고 받은 정신 병원과 사설 응급환자 이송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응급 환자를 몰아달라며 사설 이송 업체에 4억여 원을 건넨 혐의로 병원장 45살 최모씨 등 병원 직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환자 한 명당 최고 40만 원, 모두 4억여 원을 이송 업체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 이송 대가를 평소보다 더 주는 이른바 '이벤트 기간'도 정해 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환자를 보내주는 대가로 병원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응급 환자 이송업체 대표 55살 양모 씨 등 70여 명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특정 병원으로 환자를 몰아주고, 출동 일지 등 관련 서류를 작성하지 않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일부 응급차를 사무실 형태로 개조해 일부 병원장의 출퇴근용으로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병원과 사설 이송 업체 간 응급 환자가 거래되는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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