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해외에 체류중인 북한 의사들이 병원을 거점으로 마약을 밀매하는 현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의사들을 활용하며 마약 제조뿐 아니라 밀거래에 직접 개입하고 있었습니다.
박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길림성 옌볜의 한 식당, 50대 북한 남성이 종이에 쌓인 필로폰, 이른바 '얼음'을 건넵니다.
<녹취> 북한 남자 : “최상이다. A급이라는 거다. 밑에 붙여서 들어온다. 거긴 검사 안한다..”
이번에 북한에서 몰래 들여온 필로폰은 모두 10g,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북한 남자 : “보위부 사람들이 (함흥에서) 갖고 오는 거지. 화학은 함흥이 전국에서 1등이라는 말이지”
평양 의과대학 출신인 이 남성은 북한이 옌볜의 한 병원에 파견한 의사로 진료를 하면서 암암리에 마약 밀매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북한 의사 : “공무사증으로 다니니까 검색이 약한 편이다. 돈 갖고 오라면 준비가 된 것이다”
북한에서 파견된 해외 주재원들은 정부에 상납할 '충성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밀수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마약의 경우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제조와 거래에 직접 개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북한 마약거래상: "군 회사나 당 회사인 38호,39호에서 많이 하거든요. 당 자금 모으는 회사거든요."
북한에서 제조돼 해외로 밀거래되는 마약은 연간 1억 달러어치 이상,
중국뿐 아니라 남한 등 주변국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