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야식, 불량 재료·전문점 위장까지

입력 2012.08.08 (22:09)

<앵커 멘트>

요즘 늦은 밤까지 올림픽 경기 보면서 야식들 많이 드시죠.

그런데 야식업체 가운데 상당수는 위생 관리가 엉망이고 전문음식점인줄 알고 음식을 시키지만 아무 음식이나 다 파는 야식업체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학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달 야식을 파는 서울의 한 업소. 주방에 들어가 봤습니다.

조리대에는 기름때가 눌어붙었고 새까맣게 먼지 낀 선풍기가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 속에 식품 위생도 뒷전입니다.

각종 음식 재료들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와 뒤섞여 있고, 배달할 음식은 포장도 되지 않은 채 실온에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야식업체 관계자 : "포장을 했어야 하는데 배달이 많다보니까 밀려가지고...(배달) 갔다 오면 포장할께요."

냉장고에는 누군가 먹다 남긴 듯한 삼계탕이 뚝배기째 들어있습니다.

<녹취> 업주 : "그거 제가 먹으려고 해 놓은거예요.(따로 사장님 보관을 하셔야 되요.)"

이 치킨 배달 업소에선 유통기한이 훨씬 지난 양념 소스가 적발됐습니다.

<녹취> 야식업체 사장 : "누가 신고했어요? 저희가 먹는거라니까요."

또 다른 야식업체. 주문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녹취> "(여보세요.탕수육 전문점인가요? 네.)"

실제 이 업소에 찾아갔더니 주문을 받는 전화만 20대가 넘습니다.

탕수육은 물론 족발, 보쌈 등 모든 야식 메뉴를 팔면서 메뉴별로 전화기를 따로 놓고 특정 음식 전문점이라며 영업을 하는 겁니다.

<녹취> 야식업체 사장 : "사람 심리죠. 부대찌개 전문점에서 먹고 싶고 족발 전문점에서 먹고 싶고 그런데 우리는 단일 품목으로는 장사를 못해요."

영업허가를 받은 상호 명과 다른 상호로 음식을 파는 것은 엄연한 식품위생법 위반입니다.

이번에 서울의 한 구청이 단속한 야식업체는 60여 곳, 이 가운데 법 위반으로 적발된 곳만 13곳에 이릅니다.

허술한 위생 관리에 얄팍한 상술까지..

일부 야식업체의 불법 영업이 소비자들의 불신만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 추적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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