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탁구가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중국에 막혀 은메달을 땄다.
주세혁(세계랭킹 10위·삼성생명), 오상은(11위·KDB대우증권), 유승민(17위·삼성생명)이 팀을 이룬 한국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에 0-3으로 졌다.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세계 최강 중국에 도전했지만 장지커(1위), 마룽(2위), 왕하오(4위)로 구축한 ‘만리장성’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메달 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앞서 남자 개인전과 여자부 개인·단체전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남자 단체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단체전 우승으로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탁구에 걸린 네 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다시금 탁구 최강국의 위용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날 1단식 주자로 이번 대회에서 키플레이어 역할을 했던 유승민을, 2단식에는 에이스 주세혁을 내보내 초반 승부수를 띄웠다.
이에 맞선 중국은 단체전에만 출전하는 전 세계랭킹 1위 마룽과 이번대회 단식 챔피언 장지커를 차례로 출전시켜 맞불을 지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이 마룽에게 1-3(6-11, 6-11, 11-6, 4-11)으로 지면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당했다.
유승민은 과감한 드라이브로 세번째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마룽의 한박자 빠른 공격에 첫 단식을 내주고 말았다.
에이스 주세혁도 장지커에게 1-3(9-11, 11-5, 6-11, 8-11)으로 2단식을 빼앗겼다.
교묘한 커트수비와 기습 공격으로 장지커를 괴롭히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국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 오상은-유승민 조가 왕하오-장지커 조를 맞아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려 했지만 0-3(4-11, 8-11, 6-11)으로 무릎을 꿇어 금메달은 중국의 몫이 됐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독일이 홍콩을 3-1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