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상청 로비 의혹’ 조선업체 본격 수사

입력 2012.08.09 (06:42)

<앵커 멘트>

국내 첫 기상 관측선을 만든 조선업체의 임직원이 회삿돈을 횡령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기상 관측선 수주와 납품 과정에서 기상청 간부 등에게 로비를 한 의혹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취항한 국내 첫 기상 관측선 '기상 1호'.

기상 관측을 위한 각종 첨단 장비를 갖춘 이 배에는 백3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검찰은 이 배를 만든 전남 목포의 조선업체 고려조선이 사업을 수주하고 배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횡령과 금품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고려조선 사무실과 대표 전모 씨의 집, 또 진도의 고려중공업 등 서너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고려조선 측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의심되는 기상청 전 간부의 집과, 기상청 본청의 해양기상과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또, 기상청의 실무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연매출 2백억원 정도의 중소 조선사인 고려조선이 '기상 1호'를 수주할 능력이 있었는지 사업 과정 전반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당초 2010년 10월이던 기상 1호의 납품 기한이 8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지체 보상금 16억 원을 물게 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가 있었을 가능성도 수사 중입니다.

기상청은 이에 대해 납품 지체에 따른 보상금은 관련 법에 따라 적법하게 부과했으며, 로비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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