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불볕 더위가 계속되면서 바다와 계곡이 피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죠,
그렇지만, 오고가는 번거로움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데요,
도시 가까이에서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의 한 폐광,
갱 안으로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녹취> "오우 장난이 아니야."
폐광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냉기와 바람에 무더위는 금세 사라집니다.
<녹취>
"어우 손시려, 어우 추워"
입김으로 손을 녹이고, 타월로 몸을 꽁꽁 감싸야 할 정도로 쌀쌀함이 느껴집니다.
폐광안의 온도는 12도에서 13도 사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긴팔 옷을 입고 있어도 추위가 느껴질 정돕니다.
시원스레 눈밭을 가르는 스노우보드.
찜통 무더위 속에 인공눈으로 덮인 실내 스키장은 북새통입니다.
<인터뷰> 이후만(부천시 상동) : "시원하구요 정말 좋습니다. 이 무더위를 확 날려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더울땐 역시 얼음이 최고입니다.
커다란 얼음 조각을 깍아 작품을 만들고, 얼음판으로 된 미끄럼틀을 타다보면, 시원함을 넘어 춥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한연경(서울시 동대문구) : "밖에는 덥지만 지금 여기는 겨울이 된거 같구요. 너무 시원하고 좋아요. 추울 정도로"
한 겨울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는 이색 피서지에 무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