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12일간 계속된 폭우로 지금까지 70여명이 숨지고 200만 명 가까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큰비가 그치면서 마닐라 도심은 대부분 물이 빠졌지만 외곽 저지대는 침수가 여전합니다.
밤새 상황을 마닐라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닐라 시내 한 지하차도에 물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벌써 나흘째 차량들이 일절 다니지 못하고 있습니다.
밤낮없이 물을 퍼내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 여의치 않습니다.
<인터뷰> 미랄로(마닐라 개발청 직원) : "오늘 낮까지는 작업을 계속해야 물을 다 퍼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마닐라 시내는 암흑천집니다.
계속된 집중 호우로 곳곳에서 전기공급이 끊긴 탓입니다.
열흘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지금까지 2백만 명 가까운 주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피소마다 만원이고 식료품과 식수 등 구호품도 모자라 아우성입니다.
<녹취> 디리(이재민) : "여기서 지내기가 힘드니까 집에 가고 싶어요. 잠자리도 불편하고 음식물도 얻기가 쉽지 않아요."
마닐라 도심은 어제부터 비가 그쳐 대부분 지역에서 물이 빠져 나갔습니다.
외곽 지역도 서서히 물이 빠지고는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녹취> 발라자디아(침수지역 주민) : "물이 거의 집 2층까지 차올랐어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습니다."
비가 잦아들면서 오늘부턴 일부 복구 작업이 진행되겠지만 자원봉사자 등 복구인력이 태부족입니다
밤사이 우려했던 큰비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닐라 외곽 저지대 곳곳은 침수가 여전해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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