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아파트 승강기 고장…주민 5시간 ‘고립’

입력 2012.08.15 (09:47)

<앵커 멘트>

부산의 한 고층아파트 승강기가 고장나 밤사이 5시간 동안이나 주민이 갇혀있었습니다.

사고당시 승강기를 지탱하는 동력줄이 끊어지면서 승강기가 아파트 천정과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허성권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한 고층아파트 승강기 통로.

안전벨트에 매달린 구조대원이 땀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한명씩 구조되는 주민들도 겁에 질려 말을 잇지 못합니다.

어제 저녁7시쯤, 부산의 22층짜리 아파트에서 승강기를 타고 4층까지 내려오던 주민 3명이 갑자기 갇혔습니다.

승강기를 지탱하는 동력줄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끊어지면서 무게추가 떨어졌기 때문.

무게 균형을 잃어버린 승강기는 곧장 빠른 속도로 솟구치면서 아파트 꼭대기에 있는 통로 천정에 부딪힌 후에야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배문기(피해주민) : "4층에서 7층정도 올라갈 때 세울려고 (버튼을)누르니까 벌써 15층 정도로 올라가버릴 정도로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사고가 나자, 119구조대원은 물론 승강기보수업체 직원 10명이 출동했지만 승강기 문이 열리지 않고 공간도 좁아 구조에 애를 먹었습니다.

<인터뷰> 주형진(사하소방서 구조팀장) : "옥상 상층으로 완전히 밀착된 상태에서 아래위공간을 확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구조대는 결국 아파트 옥상에서 안전벨트를 맨 채 내려와 고장난 승강기 윗쪽 뚜껑을 열고 고립된 주민 3명을 차례로 구조했습니다.

사고발생 5시간 만입니다.

아파트관리소측은 승강기 운영업체와 함께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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