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 죽음 공포보다 치료비 더 걱정”

입력 2012.08.17 (22:03)

수정 2012.08.18 (07:31)

<앵커 멘트>



우리나라 국민들은 암에 걸렸을 경우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치료비를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률은 높아졌는데 암보다 무서운 치료비가 문젭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토모테라피’라는 최신 방사선 치료기로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 천7백만 원을 환자가 부담합니다.



<인터뷰> 윤창섭(자궁경부암 환자) : "고통스럽지 않다고 하니까 이 치료법을 선택한 거죠. 그런데 가계 부담은 엄청납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마찬가집니다.



폐암을 앓고 있는 이 환자는 전체 진료비 3천5백만 원 중 천만 원을 환자가 부담했습니다.



<인터뷰> 안옥화(폐암 환자 보호자) : "병원비 대책이 없거든요. 현재로선. 애들한테 손을 벌려야 할지."



실제로 암 진료비에 대한 평균 보장률은 70%로, 나머지 30%는 환자가 부담합니다.



성인 천 명을 조사한 결과, 암에 걸렸을 때 가장 큰 걱정은 ’치료비 부담’이 30%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 16%를 훨씬 앞섰습니다.



또 경제적 문제로 유발되는 ’가정 붕괴’에 대한 걱정도 9%나 됐습니다.



잇따라 개발되는 의료 기술을 건강보험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최신 방사선치료기입니다.



한번 치료에 70만 원.



이런 치료기들이 늘면서 암 환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결국 암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법뿐입니다.



<인터뷰> 이진수(국립암센터 원장) : "좀 과용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줄이고, 치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부분에 보장성을 강화해주는 방안으로 치료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암 완치율은 62%, 높아지는 완치율과 함께 늘고 있는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게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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