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영어캠프 무자격 원어민 강사 ‘수두룩’

입력 2012.08.18 (08:13)

<앵커 멘트>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 해외어학연수를 고민하셨을 텐데요.

문제는 경비죠.

그래서 방학 동안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료 영어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무자격 원어민 강사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효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한 영어캠프 초등학생들이 팝송 따라부르기에 열심입니다.

그런데 이들을 가르쳐야 할 원어민 강사는 한국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율동 하기에 바쁩니다.

미국에서 왔지만 대학교 2학년 학생으로 영어 강사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영어캠프 관계자 : "한국인 선생님이 하는 게 아이들이 더 집중을 하니까..."

다른 영어캠프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 여름방학 동안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영어캠프 11곳의 원어민 강사 108명 가운데 80% 이상이 관광비자로 입국한 대학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원어민 강사로 수업하려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6개 국가에서 대학 학위를 따고, 영어회화강사나 단기취업 비자까지 받아야 합니다.

<녹취> 광주시청 관계자 : " 놀이 위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저희는 그 사람들을 강사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대학을 졸업한 대학원생들로 바꾸면 문제가 없잖아요."

무자격 원어민 강사가 활개를 치는데는, 영어회화 강사 자격을 갖춘 원어민에게 주는 보수의 3분의 1수준으로 고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광주 전남 무료 영어캠프의 수강생은 저소득층 자녀를 포함해 초,중학생 2천 4백여 명

<녹취> 영어캠프 수강생 : "이 원어민 선생님은 자료 가지고만 하니까 그렇게 재밋지 않아요."

시,도 예산 15억 원이 투입된 영어캠프가 부실캠프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보입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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