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주말 군산지역엔 불과 반나절 만에 400mm가 넘는 비가 퍼부었습니다.
이 정도의 비가 서울에 쏟아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김학재 기자가 도시의 방재 대책을 짚어봅니다.
<리포트>
150mm가 넘는 폭우에 또다시 침수된 서울 강남역 일대.
군산에 내린 비의 절반도 안되지만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서울시가 15시간 동안 최고 560mm의 비가 내린 상황을 가정했더니 한강변 상당수 지역이 침수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도 속출해 최대 450명 사망, 860명 실종에 이재민만 80만 세대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연세대(조원철 교수) : "아주 추워지든지, 아주 더워지든지, 비가 오면 왕창 오든지 아니면 아예 안오든지...극한 현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자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 서울시의 경우 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빗물 저류조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빗물 펌프장도 2배 가까이 추가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과 시간입니다.
사정이 낫다는 서울시조차 예산 부족으로 정비 대상 하수관 3천7백km 중, 10%가 조금 넘는 4백여 km만 정비했을 뿐입니다.
게다가 방재 기준도 30년 빈도의 호우를 막도록 설정돼 있어서 최근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에는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