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새 시즌을 맞은 이청용(24·볼턴)이 변함없이 감각적인 플레이를 자랑했다.
이청용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주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한 시즌에 달하는 부상공백 때문에 경기감각이 온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오른쪽 윙어로 풀타임을 뛰며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볐고 부상 전에 보여준 감각적인 패스, 빠른 돌파, 기술적인 볼 키핑 등을 유감없이 뽐냈다.
이청용은 작년 7월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어 시즌 말 2경기에 교체 출전한 것으로 제외하면 한 시즌 전체를 재활로 허송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의 컨디션은 좋아보였으나 활약은 볼턴의 패배 때문에 퇴색됐다.
볼턴은 전반 39분 마틴 패터슨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12분 찰리 오스틴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아 0-2로 졌다.
첫 골은 문전 혼전에서 터진 불가피한 실점이었고 두 번째 골은 평범한 크로스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사실상 자초한 실점이었다.
이청용은 전반 22분 역습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았으나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때린 볼이 골대를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볼턴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클럽이었지만 이날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무기력하기만 했다.
이청용은 일단 볼턴에 남아 챔피언십 경기를 뛰기로 했다. 그러나 볼턴의 초반 부진이 계속된다면 이적에 대한 유혹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