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미국의 곡창 지대인 중부는 지금 50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가가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곡물과 산업 수송로 역할을 하는 미시시피 강마저 배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수위가 낮아져 물류 산업에도 큰 피해가 예상됩니다.
워싱턴 이춘호입니다.
<리포트>
불볕 더위에 광활한 옥수수 밭이 바짝 말랐습니다.
시들어버린 옥수수 알갱이를 쳐다보는 농부들의 얼굴에는 한숨과 시름만 가득합니다.
<인터뷰> 존 스콧(농부) : "지금 매우 안좋습니다.다음달쯤이면 카트리나 수준의 재앙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50년만의 대가뭄에 미국 중부 지역이 타들어가면서 이제는 미시시피강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극도로 낮아진 수심때문에 선박 97척이 이미 좌초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안 경비대는 선박 운행을 차단하고 긴급 준설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빌색(농무부 장관) : "매일 기도에 추가 기도까지 하고 있습니다. 비만 내릴 수 있다면 기우제든 춤이든 뭐든지 하겠습니다."
미시시피 강의 선박 통행이 차단되면서 이 강을 이용하는 곡물 생산업체와 운송업체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곡물 생산량의 대폭 감소도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는 옥수수와 콩 생산량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앞으로 2,3주내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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