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충주시 공무원들이 지난 연말, 시장의 업무추진비로 천만 원어치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임 시장의 갑작스런 낙마로 석 달치 업무 추진비가 남았기 때문에 이를 직원들이 연말에 회식비로 몰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충주시내 한 음식점, 지난해 12 월 22 일 충주시 회계과는 이곳에서 회식을 했습니다.
지출 금액은 32만 원, 이어 27 일과 30일, 16 만원과 44 만원, 8 만원씩, 100 만원을 지출했습니다.
<녹취> 충주시 관계자 : "시장님 업무추진비로 사용하신 거예요?" ("네, 그렇죠.")
생활환경과도 마찬가집니다.
12월 말 세 차례 회식을 했고 합친 금액은 정확히 백만 원입니다.
이밖에 축산과, 주민지원과 등 모두 7 개과가 각각 100 만원씩을 회식비로 지출했고, 다른 3 개과에서도 비슷한 금액을 회식비로 지출했습니다.
연말 회식비 100 만원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이종배 충주시장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보면 업무 추진비 천 만원이 10 개과에 교부됐습니다.
전임 시장이 지난해 7월 시장직을 잃고 새 시장이 선출 때까지 석 달 동안, 시장 업무 추진비가 남아 연말에 직원들이 몰아 썼다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녹취> 충주시 관계자 : "글쎄, 그렇게 보신다면 뭐라고 할 말은 없겠지만…근데 (몰아서 집행한) 그건 아니죠."
최근 3년 동안 이처럼 시장 업무 추진비가 집행된 적은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정(충북경실련) : "연말에 보도블록 교체하는 것처럼 남은 돈을 다 쓰기 위해서 실과에 배분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들고요."
충주시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18.5% 로 전국 평균의 3 분의 1 수준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