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치유의 숲으로 유명한 내장산 국립공원의 편백나무 숲도 강풍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아름드리 편백나무 2천여 그루가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혔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등성이를 빼곡히 채웠던 편백 나무들이 꺾이고 부러진 채 곳곳에 나뒹굽니다.
곧게 뻗어 올라 기상을 자랑하던 아름드리 고목들도 뿌리 채 뽑혔습니다.
마치 대형 벌목 공사라도 한 듯 주변 어디에서도 성한 나무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김준호(인근 주민) : "처음이에요. 처음. 내 생전 처음이에요. 한순간에 넘어지니까 너무나 속상하고..."
태풍 '볼라벤'이 몰고온 강풍이 치유의 숲으로 이름난 내장산 국립공원 편백나무 군락지를 덮친 것입니다.
한 때 초속 23미터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고목들은 힘없이 쓰러졌습니다.
피해 면적만 3만 제곱미터, 편백나무와 삼나무 2천여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습니다.
나무를 심은 지 30년이 지나 둘레 1미터에 높이 20미터까지 자란 나무들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피해 금액만 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최미경(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사무소) : "굉장히 바람이 강한 태풍이었고, 편백나무 특성상 침엽수림인데 뿌리가 약해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편백 숲이 인공 군락지라 뿌리가 약한 약점도 있지만, 수십 년 동안 태풍과 폭설을 견뎌낸 만큼 간벌 등 다른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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