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태풍에 고추 흉작…가격 ‘들썩’

입력 2012.09.05 (09:01)

수정 2012.09.05 (18:54)

<앵커 멘트>

요즘 시장에는 고춧가루를 빻을 마른 고추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올 여름 폭염에 태풍이 이어지면서 고추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북 진안의 한 고추밭, 막바지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바닥에는 붉게 익기도 전에 떨어진 고추들이 널려 있고, 매달려 있는 고추도 검붉게 썩어가는 게 많습니다.

<인터뷰> 이문선(고추 재배 농민) : "고추가 곯아서 새파랗게 떨어졌다니까. 그러면 고추 안됐다는 거죠."

지난 여름, 유례없는 폭염에다 강풍을 동반한 태풍까지 겹치면서 올해 막바지 고추 작황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작황이 좋지 않자 마른 고추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마른 고추 상품 소매가격은 6백 그램에 만 7천 원 정도.

병충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평년의 두 배 이상 올랐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 고추재배 면적은 4만 5천5백 헥타르로 지난해보다 7퍼센트 정도 늘었지만, 태풍으로 전체 고추밭의 3.6퍼센트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장을 하는데 필수적인 고추가격이 크게 오르자 고추를 미리 장만하려는 주부들의 가계 부담도 커졌습니다.

<인터뷰> 김남순(전주시 진북동) : "마늘도 많이 비싸고, 고추도 비싸지만. 모든 게 비싸지만 고추가 제일 많이 비중을 차지하죠."

잦아진 이상 기후 때문에 고추농사가 흉작을 이뤄 농민들은 제값을 못받아 걱정이고, 소비자들은 김장 비용이 늘어 걱정입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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