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 담배?…오히려 건강 더 해칠 수도

입력 2012.09.06 (07:09)

수정 2012.09.06 (16:57)

<앵커 멘트>

그렇다면 '마일드' '라이트' '순', 이런 단어들이 들어간 담배가 과연 해로움이 덜할까요?

연구 결과 담배가 순하든 순하지 않든 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5년 동안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운 흡연자입니다.

1년 전부터 이른바 순한 담배만 피웁니다.

<인터뷰>김영호(흡연자) : "가족들 건강도 있고 끊어야 하겠단 생각에 순한 담배가 덜 해롭지 않을까 과도기적인 생각으로…"

이런 흡연자를 겨냥해서 라이트나 마일드, 순, 저타르 같은 단어가 적힌 담배가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 병원 연구진이 흡연 남성의 소변을 조사한 결과 피우는 담배 종류에 따라 니코틴 함량은 큰 차이가 나도, 니코틴 흡수율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담배를 피우든 인체는 니코틴 중독 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백유진(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니코틴 함량이 낮은 담배를 피우더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깊고 강하게 빨아들여서 그것을 보상하는 그런 체계가 작동하게 됩니다."

결국, 순한 담배는 금연에 아무런 도움도 못 줄뿐만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더 해칠 수도 있습니다.

담배가 순해서 깊게 빨다 보면 폐 속 깊숙이 담배 유해물질이 잘 도달해 기관지 말단부에 폐선암이 잘 발생합니다.

겉으로는 순한 담배도 실제로는 독한 담배라는 점이 담배의 또 다른 무서움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