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주 어린이 성폭행 피의자 고 모 씨 등 최근 붙잡힌 성폭행 피의자들의 상당수가 범행전에 음란물을 즐겨 봤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이 성폭력 대책을 발표한 와중에도 아동 음란물을 볼 수 있는 성인 PC방은 성업 중입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성인 PC방의 내부입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성인 음란물을 분류해 놓은 폴더로 가득찼습니다.
10대가 등장하는 아동 음란물도 상당수입니다.
아동음란물은 주로 해외에서 제작돼 파일공유 사이트로 은밀하게 공유돼 PC방에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경찰이 아동음란물 단속 강화 등 성폭력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이들 성인 PC방은 버젓이 성업 중입니다.
경찰은 그러나 전국적으로 성인 PC방이 몇 곳인지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요즘 신 변종 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겨서 그 업소 현황 파악하기도(어렵고), 성인 PC방이라고 적어놓는 것도 아니고."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입니다.
오늘 충북경찰청이 성인 PC방 업주 등 5명을 검거하는 등 올 들어 성인 PC방 800여 건을 적발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벌금에 그쳐 영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업주(음성변조) : "3월달부터 지금까지 벌금 세 번 나왔고."
전문가들은 음란물이 성범죄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음란물의 유통 통로인 성인 PC방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윤우석(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음란물은 범죄를, 범죄행위를 촉매할 수 있다. 강력한 처벌이 존재할 때 범죄자의 행위를 억제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허술한 관리와 솜방망이 처벌 속에 성인 PC방이 성범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