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北, 건설 노동자 수출로 외화벌이

입력 2012.09.06 (22:02)

<앵커 멘트>

지금 보시는 곳이 러시아 극동지역에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입니다.

러시아가 요즘 이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kbs취재결과 북한이 이 지역에 건설 노동자를 수출해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 연규선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의 아파트 공사 현장.

구릿빛 얼굴의 노동자들이 외벽 작업에 한창입니다.

모두 러시아로 파견 나온 북한 건설 노동자들입니다.

<녹취> "(어디서 오셨어요?) 평양...(언제까지 끝납니까?) 금방 끝나죠."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일하는 북한 건설 노동자는 5천 명 정도.

블라디보스토크가 이번 주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최근 러시아 극동 개발 붐을 타고 인력 수요가 크게 는 결과입니다.

모두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1년 짜리 노동 허가증을 갖고 있습니다.

<녹취> "우리는 (노동 허가) 증명서 다 있어. 정부끼리 다 있어. 우즈벡이나 중국(노동자들)은 없어."

15시간이 넘게 일하고 받는 하루 수입은 10만원 정도입니다.

<녹취> "우리는 한 사람이 하루에 3천 루블 (11만원 정도)을 벌어야 되요."

하지만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달에 20만 원을 밑도는게 현실입니다.

월급의 70% 이상은 북한 당국과 현장 관리자들의 몫입니다.

<녹취> "적어도 천 달러 이상은 바쳐야 되요. (한달에) 네. 조국으로 꼭 다달이 보내야 되는 돈이죠."

건설 노동자 수출은 UN의 경제 제재를 피하면서 외화를 벌어 들일 수 있는 생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의 노동자 파견은 러시아의 극동지역 개발 전략과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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