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안철수 불출마 종용”…“친구 간 대화”

<앵커 멘트>

안철수 교수와 박근혜 후보측이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안 교수측은 박근혜 후보측에서 안교수의 약점을 거론하며 불출마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찰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교수에 대한 검증은 국민적 관심사가 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상협 기자, 안철수 교수가 출마하느냐 마느냐가 어떻게 보면 정가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난데요 최근엔 안 교수를 검증하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 사찰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답변>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한 이른바 네거티브 대응 창구 역할을 해왔던 금태섭 변호사가 오늘 이례적으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요,

지난 4일 오전 새누리당 대선공보단 정준길 공보위원으로부터 안 교수의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철수 교수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문제를 폭로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9년, 안 교수가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기에 산업은행의 투자를 받으면서 주식을 뇌물로 줬고, 최근까지 음대 출신의 30대 여성과 사귀었다는 내용을 폭로하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금 변호사는 통화 내용을 안 교수에게 보고했고, 안 교수로부터 관련 내용이 사실이 아니며 한치의 의혹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금 변호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금태섭(변호사):"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이 자행하고 있는 이 같은 일은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입니다."

　 <질문>
협박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새누리당 대선공보단 정준길 공보위원도 곧바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변>
정준길 공보위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금태섭 변호사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 동창으로서 의례적으로 전화를 걸어 안 교수와 관련한 시중에서 들었던 의혹을 얘기하며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맞지만 협박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준길 위원은 안 교수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문제가 될만한 소지에 대해 제대로 검증한 뒤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 오해를 사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준길 공보위원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죠.

<녹취> 정준길(새누리당 대선공보단 공보위원):"마치 비호세력이 있고 뒤에 어떤 조직이 있고 그래서 마치 정치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 포장한 것에 대해선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 안철수 교수 측은 금 변호사의 주장은 금 변호사의 개인적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질문>
박근혜 후보도 금태섭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한마디 했죠?

<답변>
오늘 호남지역을 방문했던 박근혜 후보는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 측에 압력을 넣을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을 찾은 박근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금태섭 변호사의 기자회견 내용은 오늘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정준길 위원과 금태섭 변호사,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얘기를 했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질문>
박근혜 후보의 오늘 호남 방문은 후보 선출 이후 처음 아닌가요?

<답변>
박근혜 후보는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전남 신안의 배 과수원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박 후보는 수확을 앞두고 90% 이상의 배가 떨어져 썩어가고 있는 피해 농장을 살펴본 뒤, 피해 규모가 너무 커 막막하고 기가 막히겠다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박 후보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대선후보):"태풍이 아주 강풍이 와서 이렇게 됐는데 다시 일어나실 수 있도록 우리가 반드시 도와드려야죠."

박 후보는 이어 전남 진도의 전복 양식장 피해 현장을 찾아, 양식 어민들에게 당장 시급한 대책이 무엇인지 묻고 조속히 피해가 복구되도록 당과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저녁엔 광주비엔날레 개막행사에 참석해 문화 예술인, 시민들과 어울리며 소통 행보에 주력했습니다.

<질문>
민주통합당도 오늘 광주에서 대선 경선을 치렀죠? 문재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며 8연승을 달렸다면서요?

<답변>
네, 문재인 후보는 대의원 현장 투표와 투표소 투표, 모바일 투표를 합쳐 모두 3만3천9백여 표를 얻어 48.5%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습니다.

2위는 32.3%를 얻은 손학규 후보가 차지했고 15.8%를 득표한 김두관 후보와 3.5%인 정세균 후보가 뒤를 이었습니다.

누적 득표에선 문재인 후보가 9만5천8백여 표, 46.8%로 1위, 25.9%의 표를 얻은 손학규 후보가 2위로 달리고 있으며, 김두관 후보는 18.8%, 정세균 후보는 8.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위에 오른 문재인 후보는 광주 시민, 전남 도민들이 자신에게 민주당 후보로서의 정통성을 부여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문재인(민주당 대선경선후보):"저에게 날개를 달아주신 셈입니다. 그리고 민주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꼭 이뤄내서 광주.전남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질문>
공천비리 의혹으로 새누리당에서 제명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무소속 현영희 의원 체포동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죠?

<답변>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새누리당이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지 않았습니까?

그 때의 학습효과 때문인지 오늘은 권고적 찬성 당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확인하고 표결에 임했는데 266명의 의원이 투표해 찬성이 200명, 반대가 47명으로 무난히 가결됐습니다.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은 공천헌금 3억원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돈을 받았다고 지목된 사람이 그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검찰이 전혀 밝히지 못했다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지만 표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