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번화가 쓰레기 하루 안 치웠더니…결과는?

입력 2012.09.10 (22:03)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지자체에서 인파로 가장 많이 붐비는 도심 번화가를 하루 동안 청소하지 않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요?

미화원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실험이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대표 번화가인 부전동 서면 특화거리.

이른 아침, 거리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가득 쌓였습니다.

음식물과 음료수통이 마구 뒹굽니다.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버렸습니다.

<인터뷰> 인근 병원 직원 : "술을 많이 먹으니까 토사물도 있고요, 쓰레기가 많은 편이에요. 먹고 남은 쓰레기 다 버리고 가니까요."

평소 새벽 4시면 환경미화원들이 거리를 치우지만 이번에는 손을 놓았습니다.

관할 구청이 얼마나 쓰레기가 쌓이나 실험해 본 것입니다.

예상대로 쓰레기 천지였습니다.

<인터뷰> 건물 관리인 : "가래침 뱉고 담배꽁초 버리고 이래서는 안 됩니다. 절대."

청소는 오전 10시가 지나 시작됐습니다.

광고 영업을 위해 수 십장 씩 뿌려놓은 종이 전단지가 제일 번거롭습니다.

<인터뷰> 박경숙(자원봉사자) : "비가 와서 젖어서 땅에 붙어서 잘 안 떨어지니까 청소하기가 힘듭니다."

하루 밤사이 500여 미터 거리에서 나온 쓰레기만 5톤이 넘습니다.

그나마 비가 와서 양이 줄었습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이러한 플라스틱 음료수 컵 쓰레기가 상당수를 차지합니다.

자기가 마신 컵을 분리수거만 해도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만 안 치워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도심 거리, 깨끗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환경미화원들의 노력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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