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부진 탈출 비법 ‘쇼트트랙 훈련’

입력 2012.12.23 (19:39)

수정 2012.12.24 (11:01)

KBS 뉴스 이미지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승훈(24·대한항공)은 잘 알려진대로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다.

2009년 봄에야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그는 각종 국내·외 장거리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 행진을 벌이더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종목을 바꾼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불모지'라던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올림픽 정상에 서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이후로도 계속 장거리의 강자 지위를 지키던 이승훈은 지난 시즌 시련을 겪었다.

팀 추월과 매스스타트 등의 종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주종목인 5,000m와 10,000m에서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뀐 스케이트 구두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였지만 주변에서는 '반짝스타'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승훈은 올 시즌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런 시선을 떨치고 있다.

11월 첫 월드컵 대회에서 곧바로 5,000m 디비전A(1부리그)로 올라섰다.

이달 초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10,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KB금융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가 열린 23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이승훈은 부진 탈출의 원동력을 '쇼트트랙 훈련'으로 돌아간 데서 찾았다.

이승훈은 꾸준히 쇼트트랙 훈련을 하면서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 필요한 체력을 기르고 코너워크를 다듬었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방식을 바꿨다고 했다.

쇼트트랙 훈련을 대폭 줄이는 대신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늘렸다는 것이다.

이승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우 열심히 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면서 "부진했던 만큼 올해 초여름부터 쇼트트랙 훈련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쇼트트랙 훈련이 중요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라고 자평했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낸 처음의 방식으로 돌아가자 이승훈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승훈은 "이제 밴쿠버 올림픽 전후와 비슷한 수준의 기록을 내고 있다"면서 "다만 장거리 강국인 네덜란드 선수들이 워낙 강해졌는데, 거기에 대비해서 더 많이 훈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꺾을 비책을 묻자 다시 "쇼트트랙 훈련"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승훈은 "꾸준히 작은 원을 그리며 돌아야 하는 쇼트트랙 훈련은 근지구력을 키우기에 좋다"면서 "유럽 선수들은 보통 사이클 훈련을 하는데, 나는 그 대신에 쇼트트랙 훈련을 한다고 보면 된다"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승훈은 "시즌이 지나갈수록 기록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월드컵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꼭 메달을 따서 2014년 소치 올림픽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도록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