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국제공항…눈만 오면 결항

입력 2013.01.05 (06:40)

수정 2013.01.05 (09:44)

<앵커 멘트>

눈만 오면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항공기 결항 사태가 잇따른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일이 청주 국제공항에서 되풀이되고 있어 승객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일요일, 청주 공항 대합실에서 승객 수 십 명과 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녹취> 승객 : "아침에 8시부터 지금까지 못뜬다 못뜬다만 하고, 그러면 아예 시간을 길게 잡던지.."

밤새 내린 눈에 활주로가 얼어붙으면서 공항을 찾은 승객 7 백여 명이 꼼짝없이 발이 묶인 겁니다.

청주 공항은 2 주전에도 활주로가 결빙돼 무더기 결항사태를 빚었습니다.

눈만 오면 상습적으로 빚어지는 결항사태는 '인재' 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곳 청주공항의 제설 작업은 활주로의 경우 공군에서, 계류장의 경우 공항에서 각각 담당하게 됩니다.

이렇다 보니 다른 지방 공항과 비슷한 제설 장비와 인력을 확보하고도 종합적이고 신속한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공항 관계자 : "주가 군에서 하도록 그렇게 돼있고 절차상. 우리는 우리가 맡은 구역이 또 있거든요."

정부의 대응 매뉴얼이 부실하다는 점도 문젭니다.

국토해양부의 '포장면 상태 관리 업무' 매뉴얼에는 2.5센티미터의 가상 적설시, 30분 이내에 제설을 완료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그 이상 눈이 내렸을 경우엔 정확한 지침이 없는데다 위반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습니다.

<녹취> 국토부 관계자 : "그런 경우에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딱히 어떤 그런 관련 규정은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눈만 오면 발이 묶이는 청주공항은 무늬만 국제공항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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