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독 물질 유출…늑장 공개 ‘시민 분노’

입력 2013.01.07 (06:36)

수정 2013.01.07 (07:31)

<앵커 멘트>

중국 산시성의 한 화학물질 생산 공장에서 유독물질이 대량 강으로 유출됐는데, 이 사실을 6일이나 지난 뒤에야 공개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미 강은 오염됐고, 인근 도시에서도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산시성 창즈시에서 오염물질 유출사고가 난것은 지난달 31일이었습니다.

공업용 염료로 많이 쓰이는 아닐린을 생산하는 텐지 화공그룹의 공장에서 수송관이 파열돼 아닐린 8.7톤 정도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것입니다.

<녹취> 中 텐지 화공그룹대표 : "원래 유동성이 있는 액체 탱크인데, 이 탱크의 연약한 관 부분이 균열이 가서 유출이 된 것입니다."

아닐린은 두통, 빈혈에, 심하면 간과 신장을 손상시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같은 아닐린이 유입된 줘장강은 인근 허베이는 물론 허난까지 이어지는 하천입니다.

사고 이후 6일이나 쉬쉬하던 유독물질 유출 사실은, 허베이성 한단시가 5일 저녁 수돗물 공급을 전격 중단하면서야 공개됐습니다.

인구 900만의 한단시에 때아닌 생수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고, 시민들은 늑장 행정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하류지역에 위치한 허난성 난양시도 모든 관측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비상체제입니다.

산시성은 늑장대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어제 전격적으로 화학공장 사장과 생산부문 부사장 등 4명을 해임했지만 시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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