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도 한파 피해 남쪽으로…

입력 2013.01.08 (07:24)

수정 2013.01.08 (08:01)

<앵커 멘트>

요즘 강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요.

북쪽에서 날아온 겨울철새들도 한파를 피해 천수만과 시화호 등 중부지방보다 더 따듯한 남쪽으로 이동해서 겨울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검은 물결이 넘실댑니다.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자 한반도의 대표적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뗍니다.

마치 검은 연기가 노을 속으로 아스라이 녹아드는가 싶더니, 머리를 돌려 다시 맹렬하게 쇄도합니다.

가창오리는 일반적으로 10월쯤 충남 천수만을 찾은 뒤 금강 하구 주변으로 거처를 옮겨 서서히 남하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천수만을 거치지 않고 최종 월동지인 전남 해남군의 영암호로 바로 내려왔습니다.

<녹취> 박종삼(해남군 환경과 호수지킴이) : "내려올 때는 천수만에서 지내다가 내려오는데 올해는 아예 경유하지 않았더라구요. "

전남 순천만에도 흑두루미 등 겨울 철새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또, 광주 인근 광주호 등지에도 예년보다 많은 큰고니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남부지방에 겨울철새가 더 몰리고 있는 것은 중부지방을 강타한 한파와 서식환경의 변화 때문 등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두표(호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 "(가창오리들이) 추위를 피해서 남쪽으로 바로 내려왔고 또 4대강 준설사업으로 금강의 얕은 물이 없어져서 쉴 곳이 없어 졌기 때문입니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먼 동토에서 날아온 겨울 철새들도 한파를 피해 따뜻한 남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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