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줄어드는 서해 ‘풀등’…정부 공식 발표

입력 2013.01.08 (07:41)

수정 2013.01.08 (08:51)

<앵커 멘트>

해양보호구역인 서해의 '풀등'이 움직이고 있을뿐만 아니라 면적이 점점 줄어 들고 있는 사실이 정부 조사로 밝혀졌습니다.

국토부는 수십년 간 지속된 바닷모래 채취 등이 풀등 감소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바다 한 가운데 떠올라있는 새하얀 모래톱, 서해 대이작도의 풀등입니다.

해양 생물의 산란지와 태풍 피해를 막는 천연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풀등은 이어도의 16배 크기로 밀물때 물에 잠겨 사라졌다 썰물때 수면위로 드러나는 신비한 모래섬입니다.

그러나 주변 지형 변화로 해양보호구역인 풀등의 면적이 줄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왔고, 국토해양부가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최종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 : "해안선을 추출하고 GIS 소프트웨어에서 면적을 계산한 결과 두 시기의 면적이 2008년에 비해서 2010년에 약 11%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리랑 2호에서 찍은 위성영상과 항공사진 등을 정밀 분석해 얻은 결론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8월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풀등의 정상부가 최근 북쪽 방향으로 20에서 30미터 가량 이동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환경단체는 무분별한 바다모래 채취가 풀등의 위치와 면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 "그동안 2억5천만루베(세제곱미터)이상의 바닷모래를 풀등 인근 지역에서 채취를 했습니다. 그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몇 십년간 계속 일어날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국토부는 풀등의 면적이 감소한 원인을 정밀 조사해 최적의 해양생태계 관리 방안을 모색 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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