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무서운 상승세 비법은 ‘변칙 출발’

입력 2013.01.09 (09:54)

수정 2013.01.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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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원주 동부가 변칙적인 경기 운영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동부는 올 시즌 초반 '동네북'으로 전락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주전의 체력 난조였다.

전반에 10∼15점을 이기더라도 후반에 무기력하게 역전패하는 때가 잦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되는 4쿼터가 되면 박지현, 이광재, 김주성 등 주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답답한 마음에 "정규시즌을 40분씩 54경기에서 20분씩 108경기로 바꾸면 안 되겠느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동부는 스타트 라인업을 백업요원들로 구성해 초반을 버티고 중후반에 주전을 투입하는 대안을 시험했다.

그에 따라 박지현, 이광재, 김주성 대신 식스맨 김영수, 최윤호, 김봉수가 선발로 코트에 나왔다.

지난달 28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부터 이달 8일까지 전주 KCC와의 경기까지 시험한 이 전략의 효과는 만점이었다.

6경기에서 무려 5승을 따내는 무서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강 감독은 "선발진을 바꾼 게 잘 통했다"며 "주전의 체력을 경기중에 비축하는 것이 상승세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자 김영수, 최윤호 등 백업요원들의 경기감각이 올라와 전체의 경기력이 상승하는 현상도 나오기 시작했다.

최윤호는 전날 KCC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초반에 시간을 소진하면서 3점포 3발을 포함해 15점을 몰아쳤다.

그는 "초반에 들어와 강한 압박을 펼치는 등 수비에 주력하는 게 나와 김영수의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비에 주력하지만 오래 뛰다가 보니까 몸도 잘 풀리도 슈팅도 잘 된다"고 말했다.

동부는 어느덧 동네북 오명을 털고 6강 쟁탈전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시즌 11승18패로 9위에 자리한 동부와 6강 플레이오프 하한에 있는 공동 5위 부산 KT, 창원 LG(13승16패)와의 승차는 겨우 1.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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