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진보매체 파업 파문…유명 배우도 동참

입력 2013.01.09 (12:19)

수정 2013.01.09 (13:46)

<앵커 멘트>

언론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중국에서 한 진보매체가 파업에 들어갔는데, 유명 배우들까지 지지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번 파업을 두고 중국 지도부 갈등설까지 불거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표적 진보매체인 '남방주말' 사옥 앞에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정부의 사전 기사 검열에 항의해 파업 중인 기자와 편집 직원들을 지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집회 참가자(남성) : "남방주말 기자들은, 그들의 기사가 편집을 당한 이후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남방주말' 기자들은, 신년 특집호에 '중국의 꿈은 헌법 통치'라는 기사 대신 공산당 통치를 찬양하는 기사가 실리자 지난 6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광둥성 선전부가 신문사 경영진에게 압력을 넣어 기사를 바꿔치기했다는 겁니다.

<녹취>집회 참가자(여성) : "남방주말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다음에 똑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아무도 우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환구시보'와 '중국 청년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이번 사태를 언론사 내부 문제로 치부하며 파업 중인 기자들을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야오천 등 유명 배우들까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정부에 항의하는 글을 올리면서 20여년 만의 언론사 파업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언론 통제 수위를 놓고 시진핑 총서기와 일부 지도자간의 이견이 '남방주말' 파업 사태를 불렀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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