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는 ‘냉장고 교실’…학생들 덜덜

입력 2013.01.09 (21:34)

수정 2013.01.10 (10:10)

<앵커 멘트>

유난히 추운 이번 겨울 방과후 학교 운영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파에도 난방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건데요.

비싼 전기요금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두툼한 외투를 입은 채 '방과 후 학교'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썰렁한 공기 탓에 자꾸만 몸이 움츠러듭니다.

실내 온도를 재봤더니, 10도를 겨우 넘습니다.

<인터뷰> 강창기(고등학교 2학년) : "내복에다 티셔츠에다 운동복에다 이런 두꺼운 자켓 같은 거 입고 공부해도 춥고요."

교실 밖은 냉장고 수준입니다.

학생들이 오가는 복도 온도는 1.7도에 불과합니다.

또 다른 중학교.

겹겹이 옷을 껴입어 필기를 하는 움직임이 둔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신준혁(중학교 1학년) : "히터를 틀어도 춥고 안 틀어줄 때는 손이 얼어가지고 글씨가 안 써져요."

하지만, 학교들은 넉넉하게 난방을 해주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난방에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 요금이 1년 새 두 차례나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30학급의 이 학교는 지난해 12월 전기료로 7백여만 원을 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5백50만 원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액수입니다.

<녹취> 박진훈(고등학교 교사) : "교육용 전기료가 77.5원이고요, 산업용 전기료가 67.3원입니다. 말하자면 15%가 더 비싸요. 교육용이 산업용보다. 이거는 잘못됐다는거죠."

그러나 무상보육 등 복지 예산이 크게 늘면서 전기료 등 학교 운영비와 단열 공사 등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 예산은 줄거나 동결됐습니다.

여기에 교육용 전기 요금이 곧 3.5% 인상될 예정이어서 다음달 개학을 앞둔 학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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