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경기 침체 속 ‘흔들리는 자영업’

입력 2013.01.10 (06:45)

수정 2013.01.10 (07:09)

<앵커 멘트>

불황 속에서 취업자 증가의 주동력 원이 돼온 자영업 창업 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로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인 자영업자는 지난해 매달 10만 명 이상 증가하다, 10월 이후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습니다.

자영업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박정용 씨는 올해 63살.

그렇지만 지난달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영하던 음식점을 닫기로 한 겁니다.

<녹취> "어휴~, 난 싫어! 이제 떠났으니까 마음을 비워야지…"

점차 줄던 손님 수가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빚 천5백만 원까지 떠안았습니다.

<인터뷰> 박정용(음식점 폐업) : "장사라는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해, 이건 장사는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임대 딱지가 붙은 채 문이 잠긴 프랜차이즈 음식점,

벌써 3차례나 가게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잠깐 하다 한동안 비어있다가 또 잠깐 하다가 한동안 비어 있다가..."

아예 본점이 문을 닫아 지난 한해 등록 취소된 프랜차이즈 상표만 600건에 달합니다.

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 동안 해마다 가게 60만 곳이 문을 열었다가 58만 곳이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창업 열기는 뜨거웠지만 성공확률은 3%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얘기인데요.

지난해에도 베이비붐 세대 은퇴 증가로 자영업자 수는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10월 이후에는 이 창업 열기마저 급격하게 식었습니다.

<인터뷰>음식점 주인 : "선거 끝나면 될 줄 알았는데…어머 더 안 되는 거야, 이게!"

자영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전통적인 자영업이 아닌 새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김선빈(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지식서비스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전통자영업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자영업으로의 다변화와 규모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긴 경기침체 속에 자영업 창업을 고민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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