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뇌물까지…’ 동아제약 리베이트 백태

입력 2013.01.10 (21:34)

수정 2013.01.11 (10:18)

<앵커 멘트>

국내 1위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이 병원에 거액의 뒷돈을 줘오다 적발됐습니다.

병원장 자녀의 어학 연수비나 강의료 등의 명목으로 모두 48억원을 썼는데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이후 최대 규몹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아제약 영업사원들은 지난 2010년부터 뜬금 없이 인터넷 '의학' 강의를 들어야 했습니다.

강사는 동아제약과 거래하는 병원의 의사...

하지만 이 인터넷 강의는 의사에게 뒷 돈을 대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동아제약이 직원 교육비인 것처럼 꾸며 인터넷 강의 업체에 돈을 주면 의사는 강의료로 15분 짜리 강의 한 건 당 240만 원 씩 받아 챙겼습니다.

천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시계와 오디오를 사주거나 병원장 자녀의 어학연수비를 내주는 구태도 여전했습니다.

검찰에 확인된 리베이트 액수만 48억 원이나 됩니다.

리베이트 관행이 끊이지 않는 건 많은 국내 제약업체들이 작은 시장을 두고 출혈 경쟁을 하기 때문입니다.

<녹취> 대학병원 교수 : "당신네 제약 회사약을 내보내지 않을테니 이번에 우리가 필요한 돈 얼마를 내라 그러면 거의 다 드릴 겁니다."

엄연한 불법인데도 '판촉비'로 생각하는 일부 의사들의 의식도 문젭니다.

<녹취> 고흥(검사/정부합동리베이트단속반장) : "판촉비가 고스란히 약값에 들어가고 그 약값은 이제 국민들이 보험료로 부담을 하니까 정부가 나서서 특별히 제재를 하고 있는 그런 형태인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내 약값의 20%를 리베이트로 인한 거품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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