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서 사탕 나눠주는 이유는?

입력 2013.01.11 (12:31)

수정 2013.01.11 (13:07)

<앵커 멘트>

숨소리만 들릴 정도로 조용한 연주회장에서 갑자기 전화 벨 소리가 울린다면, 정말 짜증나겠죠?

그런데 요즘은 벨 소리보다는 다른 행동이 공연을 더 방해한다고 하는데요,

공연장이 독특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심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즘 음악회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가 아닙니다.

바로 적막을 깨뜨리는 기침 소리.

악장과 악장 사이 잠시 연주가 멈춘 동안 '기침'은 절정에 이릅니다.

<녹취> 공연 전 안내 방송 : "관객 여러분께 관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나친 헛기침은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치 '파도타기'처럼 한 사람이 기침을 시작하면 옆에서 따라하며 순식간에 공연 분위기를 흐트러뜨립니다.

<인터뷰> 김태형(피아니스트) : "악장 사이 연결성이 있는 곡을 할 경우나 감정선의 연결성을 봤을 때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아요."

급기야 기침을 예방하기 위해 사탕을 나눠주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습관적인 헛기침을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윤동진(예술의 전당 음악사업부장) : "원래 가습기 설치로 공연장 내 습도를 높이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악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일단 사탕을 도입"

미국 카네기홀이나 스위스 루체른 홀 등 해외에서도 같은 이유로 환절기에 사탕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기침은 목이 건조하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사탕 말고도 이렇게 생수나 손수건을 챙기면 도움이 됩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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