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활약 양동근 “김승현 레벨이 달라”

입력 2013.01.15 (21:51)

수정 2013.01.15 (21:51)

왕년의 최고 가드, 현재 최고 가드, 미래의 최고 가드가 한 코트에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승자는 현재 최고 가드인 양동근(32·울산 모비스)이었다.

양동근은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클러치 3점포를 포함해 18점을 쓸어담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승현(35·삼성)은 16분을 소화하며 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패배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동근은 김승현과의 오랜만의 맞대결이 즐거웠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최고 가드로 꼽히는 양동근은 "김승현은 역시 경기 조율에서 레벨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그는 "감각은 좋은데 체력이나 스피드가 예전같지는 않더라"고 악평도 곁들였다.

김승현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공간을 찾아 멋진 패스를 수차례 전달했다.

특히 4쿼터에 양동근과 일대일에서 두 차례 반칙을 끌어내는 노련함도 자랑했다.

양동근은 "그런 노련함을 볼 때 역시 다른 선수"라며 "다음부터는 당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승현은 전 소속 구단인 오리온스와 갈등으로 임의탈퇴 선수로 지내다가 지난 시즌 후반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복귀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목 디스크로 수술대에 올라 지난 13일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다.

양동근, 김승현과 함께 코트를 누빈 신인가드 김시래(23·모비스)는 사령탑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경기 후반 속공 때 보란듯이 노룩 패스를 시도하다가 턴오버를 저지르고 말았다.

모비스가 기선을 제압할 수 있는 순간에 흐름이 끊어졌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며 김시래를 바로 벤치로 불러들였다.

유 감독은 경기 후 "김시래는 선수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동근은 "김시래는 나와 달리 멋진 패스를 할 줄 아는 선수이고 신인 시절의 나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기교를 아낄 때는 아끼고 흐름 싸움을 할 줄 아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충고를 덧붙였다.

김시래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모비스에 지명된 포인트가드로 장차 최고 가드가 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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