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임재현-박경상, 13살 차이 ‘명콤비’

입력 2013.01.20 (16:36)

수정 2013.01.20 (17:33)

"(임)재현이는 나온대요? 박경상이도 많이 좋아져서 고민인데…."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의 경기를 앞둔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이 말했다.

전날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발목을 접질린 KCC 임재현과 최근 상승세가 돋보이는 박경상에 대한 경계심을 엿볼 수 있었다.

나란히 9, 10위를 달리는 두 팀의 이날 대결은 특히 삼성이 4연패, KCC는 6연패를 기록 중이라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결국 경기는 김 감독의 우려대로 박경상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7점, 임재현 역시 3점슛 2개를 더해 14점을 넣는 활약을 앞세운 KCC가 승리를 가져갔다.

팀내 최고참 임재현은 1977년생이고 올해 신인 박경상은 1990년에 태어나 둘의 나이 차이는 13살이다.

경기가 끝난 뒤 임재현은 "나이 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얘가 처음에 조금 풀어줬더니 이제는 친구 대하듯 한다"며 웃었다.

임재현은 "숙소에서 바로 옆에 방을 쓰는데 (박)경상이가 잠만 자기 방에 가서 자고 평소 쉬는 시간에는 거의 내 방에서 살 정도"라고 말했다.

대선배 임재현의 배려에 마음에 부담을 던 박경상은 이번 시즌 평균 8.6점에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최하위 팀 KCC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허재 KCC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상이가 중요할 때 3점슛 두 방을 터뜨려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박경상은 "학생 때 인터뷰에서 (임)재현이 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때 김승현, 양동근 다 있을 때인데도 나는 포지션이 슈팅 가드로 나와 같은 재현이 형을 좋아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옆에 나란히 앉은 임재현의 눈치를 슬쩍 보면서 말을 이어간 그는 "워낙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실제 만나고 나니 배울 점도 많은 것 같아 형의 방에서 눌러 살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2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극적인 역전 결승골까지 터뜨렸던 박경상은 "감독님이나 형들이 '편하게 하라'고 배려를 해주시고 또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임재현은 "어제 다친 발목에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오늘 상대가 같은 하위권인 삼성이라 승리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출전했다"며 "그래도 고참이 뛰면 후배들도 함께 힘을 내줄 것이라고 기대도 했었다"며 뒤늦은 시즌 6승째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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