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러시아 두루미, 함안까지…왜?

입력 2013.01.21 (12:15)

수정 2013.01.21 (12:59)

<앵커 멘트>

최근 경남 함안에서 세계 멸종위기종 1급인 두루미 두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시베리아가 번식지인 두루미는 겨울이면 강원도 철원 주변에서만 발견되던 철새인데, 어떻게 남부지방까지 왔을까요.

진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겨울 들녘 한가운데 하얀 철새 두 마리가 우아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긴 다리로 한가로이 논고랑 사이를 거닐며 떨어진 낟알을 찾습니다.

눈처럼 새하얀 깃털에 붉은 왕관을 쓴 듯한 머리, 검은 목과 꽁지.

천연기념물 202호 두루미입니다.

전 세계에 천 6백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1급입니다.

두 마리 모두 오른쪽 다리에 `1k4'와 `1k5'라고 적힌 하얀색 이름표가 달려있습니다.

하얀색 이름표는 러시아에서 두루미를 방사할 때 사용하는 색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4월 러시아 킨칸스키 자연보호구에서 날려보낸 것들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주로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는 두루미는 겨울이면 백여 마리 정도만 강원도 철원 주변을 찾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두루미가 철원에서 420여 km나 떨어진 경남 함안에서 발견된 것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종수(조류전문가) : "월동지가 대부분 (강원도) 철원지역인데 혹한으로 눈이 많이 왔기 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서 (함안) 대산면까지 온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두루미의 겨울나기 이동 경로까지 바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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