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없는 병원, ‘병원도 협동조합 시대’

입력 2013.01.22 (21:16)

수정 2013.01.22 (22:05)

<앵커 멘트>

지역주민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생활 협동조합이 의료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질병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두고 수익금은 주민들의 건강증진 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손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배가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며칠 전부터 아팠어요."

서울에 있는 이 병원은 주민들이 함께 세운 의료 생협입니다.

지난해 9월, 7백명의 주민들이 한 사람 당 5만원씩을 내 자본금 3천5백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권한을 행사하다보니, 의료진들은 마을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인터뷰> 최형종(71세) : "이병원가고 저병원가고 이러는 것 보다는 한 군데 쭉 의사선생님 정해서 다니는 게 꼭 필요한 일이거든요. 오늘와서 보니까 그런 공감대가 들더라구요."

조합원들은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10%가량 치료비를 할인받습니다.

병원 수익은 소외계층 의료지원사업이나 주민들을 위한 지역 보건사업 등으로 되돌려 줍니다.

<인터뷰> 추혜인(가정의학과 전문의) : "수익을 남겼을 때는 누구를 위해 제일 먼저 썼으면 좋겠는지 그런 것들을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게 의료생협이라고 생각하구요."

지난 1994년에 생긴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생협인 안성 생협은 양방과 한방을 같이 운영하며 전체 주민의 10%가량이 조합원일 정도로 주민 호응이 높습니다.

자신들이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병원을 갖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현재 10여 곳의 의료 생협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선용진(구리 남양주의료생협 준비위원회 사무국장) : "돈이 없어서 병의 치료를 못 받는 소외계층이 없는 사회. 그것이 나와 이웃이 함께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을 해요."

현재 운영중인 의료생협은 모두 20곳.

조합원 확충을 통해 의료 서비스 질이 지금보다 더 나아진다면 건강한 의료복지체계를 떠 받치는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손은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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