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만 철새 증가…‘먹이 주기’ 결실

입력 2013.01.23 (06:49)

수정 2013.01.23 (09:47)

<앵커 멘트>

전남 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눈에 띄게 늘었는데 좋은 서식 환경에다 농민들이 먹이를 제공해온 것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계 3대 연안 습지이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아름다운 순천만.

흑두루미와 가창오리 그리고 청둥오리 등 겨울철새 수 만마리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농사용 트럭에서 철새 먹이를 농로로 쏟아붇고 있습니다.

올 겨울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섭니다.

7시간 뒤 오후 4시쯤 다시 찾은 농로, 도로는 완전히 흑두루미 차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정종태(흑두루미 영농단) : "주민들 반응이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철새들 소리 듣고 기분이 좋죠 저희들도."

순천시가 농민들과 함께 철새 먹이를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 ,지금은 한 해 30톤에 달합니다.

새들에게 주는 먹이는 하루 300킬로그램으로 모두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한 것입니다.

흑두리미 개체수는 최근 크게 늘어 올들어서는 693마리나 관찰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습지 등 철새 서식 환경이 잘 보존된데다 먹이까지 제공되면서 철새들이 월동지로 순천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인철(순천만 철새 전문가) : "월동지에서 경험들 , 먹이 환경, 서식환경이 좋으면 그 다음에 다시 찾아올 확률이 높습니다."

여기다 농민들은 이곳 들판에서 생산된 쌀을 흑두루미 쌀로 브랜드화해 판매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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