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표심 비하’ 박준영 전남지사 물세례 맞아

입력 2013.01.23 (21:09)

수정 2013.01.23 (22:10)

<앵커 멘트>

박준영 전남지사의 호남 표심 비하 발언이 오늘 열린 도의회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 도의원은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박 지사 얼굴에 물을 끼얹기까지 했습니다.

유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준영 지사의 도정 보고가 한창인 순간...

통합진보당 안주용 의원이 갑자기 연단 앞으로 나가 도지사 자격이 없다며 종이컵에 들어있던 물을 박 지사에게 끼얹었습니다.

박 지사는 잠시 감정을 추스른 후 예정대로 도정 보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때 호남인의 표심이 충동적이었다'고 발언한 박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어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안주용(전라남도 도의원) : "아무런 사과와 반성도 없고, 도의회의 여러 가지 요청도 무시하는 그런 뻔뻔함에 대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도의회 윤시석 운영위원장도 박 지사의 표심 발언을 비판하고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윤시석(전라남도의회 운영위원장) : "호남민심을 충동적 선택이라고 평가절하한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안 의원의 돌발 행동에 대해 전라남도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의회정치를 포기한 심각한 도전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또, 도지사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도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양복완(전라남도 기획조정실장) : "백 번 질책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의회는 안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할지 논의할 예정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박 지사 발언을 둘러싼 갈등도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철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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