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순정부품’, 같은 품질에 가격만 2배

입력 2013.01.25 (06:47)

수정 2013.01.25 (08:31)

<앵커 멘트>

자동차 부품 교환하실 때 좀 나을까 싶어 비싼 값주고 '순정부품' 찾는 분들 많으신데요.

한 소비자 단체는 일부 부품을 조사한 결과 값만 비싸고 성능은 일반 제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오수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동차 정비소에 차량 수리를 요구했습니다.

점검 결과, 교환해야할 부품은 엔진 오일과 타이밍 벨트 등 모두 4가지,

가격을 매겨봤더니 일반부품은 64만 원, 완성차 업체가 공급하는 순정부품은 87만 원, 23만 원이 더 나왔습니다.

<녹취> 김민정(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 "순정부품은 많게는 3,40% 이상 매입가격이 차이가 있어요"

특히 오일 필터는 순정부품이 1.5배, 브레이크 패드는 2배가 더 비쌌습니다.

심지어 똑같은 업체가 만든 제품도 가격 차가 큽니다.

판매가가 9만원인 이 차량용 전조등은 모비스에 납품해 순정품이 된 뒤 값이 5만원이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값에 비해 성능은 어떨까?

소비자 단체가 자동차부품연구원에 성능시험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순정부품과 일반부품 모두 성능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순정부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별 효과도 보지 못하고 돈만 더 쓰는 셈입니다.

일반 부품과 순정부품, 둘다 대부분을 중소업체가 만들지만, 완성차 업체를 거치면서 광고비와 유통비 등이 추가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시민단체에선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주는 순정부품이란 용어를 써선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조윤미 녹색소비자연대 대표 : "순정부품, 비순정부품 용어 대신에 OEM부품, 규격품이라고 구분해서 쓰는 것이 좋겠다."

이에 대해 현대 모비스 측은 차량 단종 후에도 8년간이나 부품을 공급해야해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단순 비교는 적절치않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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