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MVP 문경은 “나 아직 살아있어!”

입력 2013.01.26 (17:29)

수정 2013.0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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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제가 3점슛을 쏘면 꼭 들어갈 것만 같지 않나요?"

문경은(42) 서울 SK 감독이 현역 시절 못지않은 슛 감각을 뽐내며 레전드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문 감독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레전드 올스타전에서 13점을 쓸어담아 매직팀(삼성·SK·KCC·전자랜드·KGC인삼공사)의 64-6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46표 중 18표를 얻어 MVP로 선정된 문 감독은 이날 3쿼터 막판 3점포로 박빙으로 이어지던 경기 흐름을 끌어오는 등 3점슛만 4개를 림에 꽂아넣으며 맹활약했다.

오랜만에 선수로 변신해 상까지 받고 함박웃음을 지은 문 감독은 "선수 시절 올스타전에서 한차례 MVP를 받은 뒤 이번이 두 번째"라며 "선후배들과 함께 팬들과 즐기려는 마음으로 했더니 슛이 잘 들어간 것 같다"고 기뻐했다.

문 감독은 "같은 팀 전희철 코치는 매일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데 나는 준비를 못했다"며 "그래도 양복을 벗고 유니폼을 입은 이상 팬들께 즐거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 일부러 크게 농담도 던지는 등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마크 3점슛 기회가 나면 그 순간만큼은 선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어 짜릿하다"며 "지금도 내가 3점슛 쏘면 꼭 들어갈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농담으로 오랜만에 현역 시절 기분을 만끽했다.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린 문경은 감독은 3점슛 콘테스트 1위를 김병철(오리온스 유소년팀 감독)에게 내준 것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감독은 "오늘 슛 감이 좋았는데 3점슛 콘테스트에서 너무 떨었다"며 "선수 시절에는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1등을 하는 김병철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제일 마지막 순서에 나서니 엄청나게 떨렸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KBL 출범 15주년 기념 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성사된 이날 레전드 올스타전이 좀 더 박진감 있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문 감독은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 선수들이 맞붙는 추억의 연고전처럼 더 치열하게 붙어봤으면 좋겠다"며 "1~2쿼터 때는 선배님들이 스타팅멤버로 뛰고 3-4쿼터에서는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배들이 뛰면 더 박진감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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