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제공 제약사 적발…학원비 결제까지

입력 2013.01.27 (21:12)

수정 2013.01.27 (21:56)

<앵커 멘트>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45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수법도 현금이 아닌 법인카드를 줬는데 의사들은 이 카드로 외국 고가제품을 사고 자녀 학원비 등을 냈습니다.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제약회사의 영업직원이 진료실에 찾아가 의사에게 봉투를 건넵니다.

<녹취> "금액을 높여주시면 더 해드릴테니까.. 그러면 더 서로 신뢰가 쌓이니까요."

자기 회사의 약을 처방해달라며 뒷돈을 주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현금으로 리베이트를 주는 고전적인 수법 대신 CJ 제일제당은 의사들에게 법인카드를 건넨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전국의 의사 260여 명을 이른바 '거점 의사'로 선정한 뒤 최고 1억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마음껏 쓰도록 했습니다.

의사들은 이 카드로 명품 소파와 시계 등을 사들였고 해외 여행 경비나 자녀들의 학원비를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적발된 뒷돈의 규모는 45억 원, 이 가운데 43억 원이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기 직전 6개월 동안 집중 살포됐습니다.

그 대가로 CJ 제일제당의 약을 집중 처방했다는 겁니다.

<녹취>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쌍벌제가 시행되면 리베이트를 주기 어려우니까 시행 직전에 보험 성격으로 집중 살포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CJ 제일제당 등 제약사 임직원 18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하고 뒷돈을 받은 의사 83명을 형사입건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CJ제일제당 임원 지 모씨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하고 보강수사를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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