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성분 깨알 글씨…정상 시력도 잘 안보여

입력 2013.01.28 (21:14)

수정 2013.01.28 (22:02)

<앵커 멘트>

요즘은 시중에서 파는 모든 식품에 제품 성분들이 표기돼 있어 일일히 따져가며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문제는 성분표시가 깨알글씨로 적혀있어서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순씨는 식품을 살 때마다 화학 첨가제 등 성분표기를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문제는 포장에 적힌 게 하나같이 깨알 글씨라는 겁니다.

<녹취> 이명순 씨 : "구분을 하려고 해도 여기 저기 다 글씨가 너무 작게 나와가지고..."

어린이용 과자, 통조림 , 라면 등 거의 모든 제품들이 깨알 글씨투성입니다.

상품 표시가 얼마나 작은 지 직접 자로 크기를 재봤습니다.

세로 길이만 겨우 2 밀리미터에 불과합니다.

현재 식품 표시 기준은 한글 프로그램으로 7 포인트, 즉 가로 세로가 2 밀리미터정도지만 실제 표기는 그 절반에 불과합니다.

4,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읽기 어려운지 측정해 봤습니다.

<녹취> "1.4.5.3.2. 안 보여요..."

시력이 1.0 이상인 주부도 읽기가 버거울 정돕니다.

<녹취> "(샘플지) 이렇게 써있으면 더 안보이죠. 지금 그나마 이게 띄어쓰기가 돼있는 정보니까 보이는데..."

<인터뷰> 노영정(안과 의사) : "30대부터 노안이 시작돼 결국 50대가 넘어가면 대부분 노안이 있다고 판단돼 7포인트를 읽으려면 근시력이 0.5 이상이 돼야하는데 힘들다.."

검정 바탕에 빨강 글자를 사용하는 등 가독성을 떨어트리는 배색도 문제입니다.

반면 '저지방' 이니 '저칼로리' 같이 홍보성 문구는 잘 보이도록 규정 이상으로 크게 표시해 깨알 글씨 투성이의 식품 표기에 숨은 의도가 있다는 의심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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