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국보급 문화재 장물로 귀환

입력 2013.01.29 (23:09)

수정 2013.01.29 (23:39)

<앵커 멘트>

일본의 국보급 불상을 훔쳐 국내로 몰래 들여온 절도범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불상들은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우리 것이었습니다.

대전 연결합니다.

<질문> 박병준 기자, 절도범들이 일본으로 원정 가 문화재를 훔쳤다고요?

<질문> 그럼 회수된 불상 두 점은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 겁니까?

<답변>

네, 일본 신사에 침입해 불상 두 개를 훔쳐 국내로 들여온 69살 김 모씨 등 5명이 경찰과 문화재청의 공조 수사로 붙잡혔습니다.

화면에 나오는 불상들이 바로 이들이 훔친 것인데요,

먼저 지금 보이는 것은 일본 쓰시마섬의 한 신사에 있던 동조여래입상입니다.

일본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사실은 8세기경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신사에서 훔친 불상도 일본의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요, 역시 고려 말에 제작된 우리 것입니다.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 일본 쓰시마섬으로 건너가 이들 불상을 훔쳤는데요, 신사 지붕에 구멍을 내고 침입하는 대담함도 보였습니다.

<인터뷰>안태정(대전지방경찰청 광수대장): "일본 측이 아마 보안이 허술하기 때문에 그쪽에서 훔쳐서,국내 반입 절차도 용이하고"

훔친 불상은 여객선으로 후쿠오카항을 거쳐 부산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부산항에서 모조품으로 잘못 감정하는 바람에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녹취> 허종행(문화재사범단속반장): "입상 뒤에부분은 받침대가 세워져 있어요. 인위적으로 만든 건데 그걸 보고는 위작으로 봤다."

경찰은 이들이 절도와 운반, 판매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히고, 검거된 5명 외에 달아난 공범 4명을 쫓고 있습니다.



<답변>

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현재로선 일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문화재 소유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 근거는 현 소유자의 문화재 취득 경위인데요,

만약 이 불상들이 일본에 의해 약탈 된 것이라면 우리는 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일본으로 넘어갔는지 정확히 입증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터뷰> 정우택 교수(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 "너무 오래됐고 이를 입증할 증거가 전혀 없죠. 이럴 경우 일본과 우리나라가 모두 가입한 유네스코 협약에 따라 불상은 일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문화재 도난 사실을 우리 정부에 알리며 이미 문화재 반환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대전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