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올스타 총출동! 빙상장 ‘훈훈’

입력 2013.02.02 (13:57)

수정 2013.02.02 (22:44)

KBS 뉴스 이미지
쇼트트랙 '올스타'가 출동한 빙상경기장이 훈훈하게 달궈졌다.

김동성·아폴로 오노(미국)·전이경·성시백·고기현 등 쇼트트랙 '올스타 팬'은 2일 강릉실내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통합스포츠체험 행사에서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얼음 위를 달렸다.

방송인 이창명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올스타 팬은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짝을 이뤄 1,600m계주 경기를 펼쳤다.

김동성과 오노가 같은 경기장에서 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아쉽게도 둘은 다른 조에 소속돼 따로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 팀의 주인공이자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지혜, 네덜란드의 야르노 브루닝크 등과 짝을 이룬 김동성은 데이비드 피터(미국), 이진영(한국) 등 지적장애인 선수와 팀을 짠 성시백과 맞붙어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첫 주자로 나선 김동성과 성시백은 처음에는 온 힘을 쏟지는 않겠다는 듯이 출발 신호에 느릿하게 걸어나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속도를 높여 올림픽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벌였다.

앞서가던 성시백을 추월하려던 김동성이 마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오노가 했던 것처럼 성시백 앞에서 두 손바닥을 번쩍 들어 올리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동성과 이지혜의 팀이 이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패배한 성시백의 팀 역시 같은 기쁨을 나눴다.

오노는 중국의 쇼트트랙 스타 양양과 함께 팀을 이뤘다.

오노에 맞선 팀은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2연패한 카트리나 르메이돈(캐나다)이 이끌었다.

오노 역시 처음에는 느린 속도로 얼음 위를 걷다가도 동료가 넘어지는 바람에 상대팀 선수와의 간격이 한 바퀴 정도로 벌어지자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오노는 경기 중 넘어진 선수에게 다가가 괜찮으냐고 묻는 등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연달아 금메달 2개씩을 거머쥐고 '쇼트트랙 여왕'으로 올라선 전이경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계주 금메달리스트 고기현의 '선후배' 대결도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

통합스포츠체험은 지적장애인 선수와 유명인이 함께 팀을 이뤄 스페셜올림픽 경기를 체험하는 이벤트다.

지적장애인은 세계적인 스타를 만날 수 있고, 스타들은 지적장애인과 함께 뛰면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관중에게는 스타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다.

김동성과 오노는 경기를 마치고 서로의 어깨에 손을 걸친 채 함께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가운 빙상장 위에 따뜻한 분위기가 흘렀다.

경기를 마친 후 김동성은 "선수 시절부터 친한 선·후배, 친구들과 오랜만에 같은 얼음판 위에 서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노는 "비장애인 올림픽의 '전설'인 선수들과 함께 달려 영광"이라며 "스페셜올림픽이 전하는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날씨도 춥고, 얼음도 차가웠지만 스페셜올림픽 선수와 우리가 함께 뿜어낸 에너지만은 따뜻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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