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성 결혼 지참금…딸 둘 결혼시키면 파산

입력 2013.02.02 (21:23)

수정 2013.02.02 (22:00)

<앵커 멘트>

충격적인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 여성들은 21세기인 지금도 결혼 지참금 때문에 또한번 울고 있습니다.

인도 여성들의 인권 현주소를 한재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도의 한 마을에서 결혼식이 성대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하객 5백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 결혼식에 인도 직장인 평균 월급의 70배(66배)에 이르는 2천 만원이 들었습니다.

이 결혼식 비용은 모두 신부측에서 부담했습니다.

인도의 여느 결혼식과도 똑같은 모습입니다.

신부측은 예식비와 혼수말고도 막대한 지참금을 줘야합니다.

카우샬 할머니는 지참금이 적다며 처가에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는 남편과 결별했습니다.

폭력에 가까운 압박을 더는 견딜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카유샬(결혼지참금 피해자) : "고통스런 기억이라 잊을 수가 없었요."

인도에선 딸을 시집 보낼 때 가산의 60%를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딸 둘만 결혼시키면 집안이 거덜난다는 게 결코 공언이 아닙니다.

<인터뷰> 레슈미코션(뉴델리 주부) : "(결혼 지참금은)결코 반복돼선 안돼요. 너무 많은 인도 여성들이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때문에 불법 태아 성감별을 통한 낙태가 횡행하고 농촌지역에선 갓 태어난 딸을 살해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멍에는 남성 1000명당 여성 940명이라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을 부르고 있습니다.

인도 뉴델리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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